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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한강-소년이 온다

by Potji 2025. 6. 20.


1. 책 소개

제목 : 소년이 온다
저자 : 한강
출판사-창비

2. 책의 선정이유

지난 해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 서점에도 재고 소진이 되어 구하기도 힘들 정도였기에 주문을 하고도 몇 주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어느 정도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그날의 이야기를 다뤘을지 궁금했습니다. 특히 요즘에야 5.18 광주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책이 많아졌지만 학창 시절엔 많지 않았고, 수업   시간에 듣는 정도였기에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의 사는 사람으로써는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그날의 이야기를 한강작가는 어떻게 써 내려갔을지 궁금했습니다.

3.책의 줄거리

이 책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민군을 돕다 희생된 ‘동호’의 시선으로 시작됩니다. 열다섯살 소년은 친구 정대의 시신을 찾아 헤매며 도청 안에서 시신을 정리하고 시민군을 돕는 일에 나섭니다. 그러나 결국 계엄군에 의해 체포되고, 죽임을 당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동호의 죽음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죽은 동호의 시선은 떠나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켜보며 그들의 기억, 죄책감, 상실을 바라봅니다. 동호의 죽음 이후 당시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죽음을 가까이서 목격했고, 살아남은 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말하지 못하는 고통속에 갇혀 살아갑니다. 그 기억은 오래되었지만 사라지지 않았고, 그 부채감은 말할 수 없지만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재현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죽은 자와, 산자, 그리고 기억하려는 자와 잊으려는 자의 이야기 입니다.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안에 살아있는 상처이며, 응답을 기다리는 이름들임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증명합니다.

4. 책 후기

조용하지만 아픈 소설이었습니다. 문장은 절제되어 있고, 감정은 숨겨져 있지만, 읽는 내내 고통은 뼈처럼 남습니다. 여러 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광주를 입체적으로 드러냅니다.광주에 있었던 수 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 그들은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했고, 끝내 애도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그런 사람들에게 문학이라는 방식으로 애도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죽은 동호의 시선을 통해 살아 있는 자들의 고통을 비춘다는 점입니다. 그 누구도 영웅이 아닌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살아남은 것 자체가 죄책감이 된다는 감정을 체험하게 됩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조여 오지만,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괜히 노벨문한상을 수상한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저 소설 한 권이 아니라, 이건 기억하고 싶은 마음과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부딪히는 자리입니다. 그리하여 이 책을 덮고 나면,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우리 안의 윤리, 기억,책임에 대한 질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5. 추천한다면

  • 광주민주화 운동을 인간의 이야기로 이해하고 싶은 분
  • 국가폭력, 기억, 생존, 침묵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찾는 분
  • 한강 작가의 문체를 좋아하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품은 문학을 좋아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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