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책 제목 :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 : 김영민
출판사 : 사회평론
2. 삶은 허무한가, 허무하다는 것을 안다는 건 무엇일까
가끔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누군가 “그래도 살아야지”라고 말하면 오히려 더 화가 나는 날. 그럴 땐 “왜 살아야 하죠?”라고 묻고 싶어 집니다. 답이 없는 질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 물음 앞에 멈춰 서게 됩니다. 그럴 때 읽고 싶어진 책입니다. ’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책 제목은 한 줄짜리 질문이지만, 정작 저자는 뾰족한 답을 내리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마음속의 허무를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게 합니다. 버텨내는 힘도 없이 지쳤을 때, 더 근원적인 태도와 더불어 허무와 살아가는 감각을 말해줍니다.
3. 책의 줄거리
책은 총 4부로 구성이 됩니다. ’ 허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저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허무는 현실의 일부다. 허무는 우리가 겪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성격 중 하나다.
이 말이 나를 얼어붙게 했습니다. 허무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의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허무하지?’라고 스스로를 탓할 게 아니라, ‘이 세계 자체가 그런 구조’ 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시작입니다.
2부에서는 다양한 철학자와 문학가들의 문장을 인용합니다. 니체, 파스칼, 장자, 쇼펜하우어까지. 그들이 허무를 어떻게 말했는지, 그리고 그 문장들이 우리를 어떻게 숨 쉬게 해 주는지를 보여줍니다. 책의 한 분장에서 멈춰 다시 적어봅니다. ”허무에 대하여 쓴 문장들은 허무를 이겨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허무를 견디기 위해서 쓰인다. “ 이 말이 오래 남습니다. 말을 통해 무언가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말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된다는 것을 압니다.
3부에서는 우리 시간이라는 흐름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허무를 경험하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정해진 수순을 따라가는 인생“에서 오는 무력감, 노화와 실패 앞에서 느끼는 좌절, 예측 가능한 삶이 주는 지루함 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조차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통찰을 전합니다. ”삶이란 원래 그렇게 허술한 것이다. 우리는 스 허술함 속에서 의미를 만든다.”
삶은 완성되지 않기에, 우리에게는 계속 써나갈 여백이 있다는 것, 허무는 그 여백을 드러내는 이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4부는 노년, 죽음, 자식, 신 그리고 상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삶의 가장 깊은 지점에서 허무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하지만 허무 위에 우리는 말을 남기고, 기억을 남기며, 때로는 신화를 만듭니다. 삶이 덧없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기록하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결국 이야기 속에서 살아남습니다.
“허무는 모든 것을 삼키지만, 단 하나를 남긴다. 바로 우리가 허무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능력이다.” 그 문장을 읽고 한참 동안 문장을 다시금 읽어보았습니다. 어쩌면 그 문장이야말로, 내가 이 책을 읽어야 했던 이유였을지도 모릅니다.
4. 이 책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이 책은 특별히 불안한 날들에 필요한 책입니다. 자기 계발서처럼 ’ 이렇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해답을 주진 않습니다. 대신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는 질문에 다정하게 다가와 말 걸어줍니다.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이 책은 말합니다. ”세상이 원래 그런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를 살아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 책을 읽으며 저 역시도 일상의 작은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고, '허무는 철학이 시작되는 시점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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