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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역행자-자기 인식과 정체성 설계에 관한 기록

by Potji 2026. 2. 5.

역행자》 리뷰|삶을 다시 설계한다는 관점에 대하여

 

 

1. 나 자신을 다시 설계하게 된 이유

과거의 저는 생활에 만족스럽지도 않은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일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체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항상 제자리걸음만 하는데 야속하게도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퇴근 후에는 습관처럼 SNS를 보며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왜 이 정도에 머물러 있을까”라는 생각을 반복하게 되었고, 비교는 자연스럽게 자기 의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 시점에 《역행자》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류의 흐름을 따르기보다 의도적으로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역행자’라는 개념은 지금까지의 제 사고방식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구조와 기준을 다시 설계하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자기계발서와 분명한 차별점이 있었습니다.

 

2. 사고 패턴을 인식하며 달라진 시선

《역행자》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요소는 자기 인식입니다.
저자 자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고 패턴을 인식하지 못한 채 감정과 상황에 반응하며 살아간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무의식적 반응이 반복될수록 삶의 방향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합니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감정이 크게 흔들리는 순간을 의식적으로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특정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감정 반응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반응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관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업무 중 피드백을 받을 때 유독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겉으로는 문제없이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면에서는 평가에 대한 불안이 자동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인식하면서, 감정은 갑작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사고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단순히 ‘기분이 나빴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감정이 발생했는지를 한 단계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고 방식의 변화는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상황을 구조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3.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며 생긴 변화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정체성 재설계라고 느꼈습니다.
그동안 저는 저 자신을 ‘회사원’, ‘글을 쓰는 사람’과 같이 사회적 역할 중심으로 설명해왔습니다. 그러나 책에서는 이러한 역할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며, 진짜 정체성은 삶의 방향과 판단 기준에서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따라 스스로를 정의하는 문장을 다시 정리해보았습니다.

  • 나는 배움과 전달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는 사람입니다.
  • 나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 나는 감정보다 구조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입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다짐이 아니라, 선택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어떤 행동을 할지 고민할 때, 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고, 단기적인 감정이나 즉각적인 보상보다는 장기적인 방향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정체성을 재정의한 이후에는 목표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결과 중심의 목표보다 방향 중심의 사고가 자리 잡았고,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보다 무엇을 줄여야 하는지가 더 명확해졌습니다.

 

4. 《역행자》를 읽고 난 후의 종합적인 생각

읽기 전에는 자극적인 제목의 자기계발서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읽어보니 감정에 기대는 동기부여보다는, 삶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재설계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자기 인식과 정체성 설계라는 두 가지 관점만으로도 삶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지만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이 책은 생각의 틀 자체를 점검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느꼈습니다.

《역행자》는 단기간에 삶을 바꿔준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스스로 삶의 방향을 점검하고 조정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현재의 삶에 큰 불만은 없지만, 이대로 괜찮은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는 시점이라면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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